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2015년 개봉된 '리멤버:기억의 살인자'의 리메이크 작인 ‘리멤버’를 다뤄보겠습니다. 
원작 '리멤버:기억의 살인자'는 국내 리메이크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거트만(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복수 대상인 나치 무리들을 친일파로 변경만 하면 소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흥행요소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거트만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영화 출연자들 대부분도 병들고 나약한 노인들이었고, 그가 찾는 자들 역시 노쇠한 캐릭터들로 묘사되고 있어서 영화가 정적으로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메이크작은 원작보다 보다 제거 대상이 늘었고 젊은 피인 남주혁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하여 다소 수다스러워진 연출도 보였습니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친일파 처단'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법에 있어서는 조율이 잘 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 리멤버 포스터
영화 리멤버

복수를 위한 위험한 동행이 시작된다.

주인공 한필주(이성민)는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친일파들로부터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렇게 슬픔과 분노를 감추며 살아가다 아내가 죽은 뒤 그동안 치밀하게 계획해 온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친일파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려고 한다. 운전 면허증이 없는 필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며 친해진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유도 모른 채 따라나선 인규는 복수 현장의 CCTV에 노출되어 용의자로 지목된다. 복수가 차례대로 계속될수록 경찰의 수사망은 좁혀지지만, 필주의 기억은 점점 흩어져 간다.
 

80대 노인 필주와 20대 청년 인규의 동행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인규(남주혁)와 80대 필주(이성민)는 둘도 없는 절친이다. 각자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는지 잘 알기에 연륜이 쌓은 지혜와 젊은 세대의 재치가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 준다. 한편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필주는 기억이 더 지워지기 전에 오랫동안 품어온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자신의 부모형제를 배신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친일파에 복수하는 것이다. 지난 60년 동안 땅에 묻어둔 총을 꺼내 들고 자신과 가까운 인규에게 부탁의 말을 전한다. 딱 일주일만 자신을 위해 차를 운전해 달라고 부탁하며 사건의 서막이 시작된다.
 

필주의 아픔 그리고 복수

한필주의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경기도 양주에서 명망 높던 지주였는데, 소작농 정백진(송영창)의 무고로, 하루아침에 좌익으로 몰려 일본 순사에게 고문받아 사망했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다 사망하고, 한필주의 형도 친구인 양성익(문창길 )에게 속아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탄광에 매몰되어 사망했다. 또 유일하게 남은 누나는 약혼자 김치덕(박근형)에게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고향에 돌아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이처럼 한필주의 가족을 처참하게 죽게 한 정백진, 양성익, 김치덕 등은 친일행각을 처벌받기는커녕 대한민국을 이끄는 재벌, 학자, 전쟁 영웅 등으로 추앙받고 살고 있었다.


오늘은 영화 '리멤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970만 명 관객을 동원해 흥행한 영화이고, 영화 제목인 리멤버의 뜻은 기억하다는 의미로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주인공이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평생을 준비한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뜻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